대만 “유엔가입” 수십만 시위…中 대대적인 방공훈련 맞불

  • 입력 2007년 9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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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15일 유엔 가입을 열망하는 대만인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수십만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선 듯 중국 상하이(上海) 시는 이날 대대적인 모의 방공훈련을 벌였다.

대만은 이날 여야 구분 없이 유엔 가입을 위한 시위에 나섰다. 대만의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남부 항구도시 가오슝(高雄)에서 15만 명(주최 측 주장 5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투표로 대만을 보호하고 유엔에 가입하자’라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내년 3월 총통 선거와 함께 유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할 방침”이라며 “한 표는 셰창팅(謝長廷) 총통 후보와 쑤전창(蘇貞昌) 부총통 후보에게, 다른 한 표는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기 위한 국민투표에 던져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 국민당도 이날 중서부 도시 타이중(臺中)에서 1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 지지를 호소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총통 후보는 “‘중화민국’ 이름으로 다시 유엔에 가입하자”며 “민진당의 주장처럼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자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내년 3월 실시되는 선거를 위한 속임수”라고 몰아붙였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리웨이이(李維一) 대변인은 “천 총통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비난을 무시하고 고집스럽고 무모하게 위험한 움직임을 보이면 중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대만이 최근 실전 배치한 ‘슝펑(雄風) 2E’형 순항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 상하이 시는 이날 대대적인 가상 방공훈련을 벌였다.

상하이 시는 이날 오전 10시 시내 전역에서 9분간 공습경보를 울리며 대만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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