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김경자-김지나씨 단독인터뷰

  • 입력 2007년 8월 23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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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 억류됐다 풀려나 현재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김경자(37), 김지나(32)씨가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독점 인터뷰를 갖고 한국 인질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이들은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알-자지라 영어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환자복 차림으로 등장,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나머지 인질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으며 김지나 씨는 담담한 얼굴로 "저희가 돌아와서 가족을 다시 보게 돼 기뻤지만 남은 동료들 생각에 한 숨도 못 자고 있다"며 "그들도 빨리 가족의 품에 돌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자 씨는 울먹이며 "풀려났다는 기쁨보다 남은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들이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은 그간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탓에 국군수도병원 입원 뒤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다.

알-자지라는 이어 "이들 인질 2명에 따르면 이지영 씨가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며 석방될 기회를 양보하는 놀라운 희생 정신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본사 관계자는 "어제 또는 오늘 인터뷰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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