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2~3명씩 분산…무력 구출작전에 대비"

  • 입력 2007년 7월 2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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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탈레반측이 22명의 인질을 2~3명씩 분산해 감금, 관리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 가즈니주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아프간측의 이런 조치는 아프간 치안부대에 의한 무력 구출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탈레반측은 한국인 피랍자들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눠 감금해 왔지만 며칠 전부터 이들을 2~3명씩 나눠 수용하고 있으며, 인질들을 이동시키는데는 2대의 소형 오토바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들이 감금된 지역은 500개의 마을에 약 12만 명이 사는 곳으로 이들 가운데 100개 마을의 주민들은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다. 인질들은 탈레반 지지자들로 구성된 마을의 민가로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을 지지하는 100개 마을은 사막 및 산악 지대에 흩어져 있으며, 지형이 복잡한 만큼 "아프간 치안부대의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고 현지 아프간 당국자들이 분석하고 있다.

한편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28일 "무력 행사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해 아프간 정부가 무력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만일 정부가 무력을 행사한다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마디는 또 "인질 가운데 몇 명은 몸 상태가 나쁘다고 들었다. 기후 및 식사가 맞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 인질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측은 현장에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백 실장과의 면담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측은 교도통신과의 통화에서 22명의 인질은 무사하지만 여성 2명이 병세가 있으며 다른 여러명은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울부짖거나 울거나 한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현지 기후와 음식이 한국인 피랍자들의 몸에 맞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한국인들의 병세도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현지 가즈니 주 당국자가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을 28일 탈레반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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