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맨해튼 폭발사고 1명 사망, 20여명 부상

  • 입력 2007년 7월 19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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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맨해튼 중심가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각) 지하에 매설된 증기이송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뉴욕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이날사고는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18일 오후 6시경 퇴근 인파로 붐비던 맨해튼 43번가와 렉싱턴 애비뉴의 그랜드 센트럴역 근처에서 지하에 매설된 증기이송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폭발로 자욱한 연기와 진흙, 돌덩어리가 공중으로 솟구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으며 소방관과 구급요원들은 그랜드 센트럴역과 크라이슬러 빌딩 사이 구역을 차단하고 수천 명의 시민을 대피시켰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주변 사람들 모두 '9·11 테러'를 떠올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원인이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파이프에 냉각수가 유입됐거나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뉴욕경찰국(NYPD)은 이날 사고가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뉴욕 시는 이번 폭발로 지하 증기이송관 단열작업에 사용된 석면이 누출됐을 것을 우려, 시민과 직장인들에게 석면 누출 여부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실내에 머물 것을 요구했다.

뉴욕 시 지하에는 건물의 냉난방 조절을 위해 수백 만 개의 증기이송관이 매설돼 있으며 1989년에도 증기이송관 파열사고로 3명이 숨지는 불상사가 있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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