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돋보이게" 클린턴 낮은 포복

  • 입력 2007년 7월 6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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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힐러리를 압도하거나 그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아이오와주 선거활동 지원에 나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중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도 힐러리 보다 자신이 돋보이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자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일간 아이오와에서 선거활동을 벌인 힐러리의 지원에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습을 나타낸 것 만으로도 연설회 등에 참석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자신이 아무리 조화를 이루려고 해도 단상에서 주연인 힐러리를 그늘에 가리게하는 아카데미 조연상감으로 충분한 인물이 클린턴인 관계로 그는 지원유세에서 힐러리와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클린턴은 무대 뒤편에서는 힐러리가 최근 웹사이트에 올릴 영상을 녹음할 때 말하는 것과 얼굴표정까지 부드럽게 조언한 데 이어 이번 3일간의 아이오와 유세에서는 힐러리의 목과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하는 등 힐러리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지만 대중들 앞에서는 외견상 이런 모습을 자제하고 있다.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열린 일부 연설회에서는 힐러리가 방해받지 않고 연설할 수 있도록 단상에서 물러서는 등 대부분의 경우 대중들의 관심이 힐러리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했다.

힐러리의 측근들은 클린턴과 함께 나선 연설회에 가장 많은 청중들이 모인 것에서 보이듯 클린턴의 인기는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힐러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힐러리의 경쟁 상대들은 클린턴의 지원이 득과 실을 모두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힐러리의 이번 활동을 지켜 본 아이오와대학의 피러릴 스콰이어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의 지원 유세에 함께 하는 동안 매우 행동을 조심스러워 했다"면서 이들 부부가 훌륭하게 선거활동을 벌였다고 평가하고 "유세를 지켜본 사람들은 둘 중에 누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자인지를 분명히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지 타임도 클린턴 부부가 이번 아이오와 유세에서 자신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빌과 힐러리'가 아닌 '힐러리와 빌'로 바꾸려는 노력을 했다면서 힐러리를 독자적인 정치인으로 각인시키려는 이런 노력의 성공 여부가 그녀의 대권 수임능력을 결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힐러리가 독자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향후 대부분의 유세에 남편을 대동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만약 부부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탁월한 정치적 쇼맨십을 오로지 정치인 힐러리를 부각시키는데 사용할 것이란 게 측근들의 전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내년 초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는 독립기념일인 4일을 전후해 힐러리 외에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거 방문, 표심잡기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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