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항공기 AN-24는 1978년 단종된 옛 소련 수송기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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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캄보디아에서 추락한 항공기 ‘AN-24’는 노후한 데다 최근 사고가 잦았던 대표적 위험 기종이어서 이번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비행기는 1960년 옛 소련에서 수송기로 개발한 쌍발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로 몸통이 작고 헬기처럼 양쪽 날개 앞에 프로펠러를 달고 있다. 폭 29.2m, 길이 23.5m로 최대 52명을 태울 수 있고 항속 거리 2400km의 단거리 항공기다.

1978년 생산이 중단됐으나 현재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 중국, 북한 등에서 880여 대가 운항 중이며 그 가운데 448대(지난해 기준)가 여객기로 쓰인다.

노후 항공기라 사고 위험도 높다. 지난해 1월 헝가리 동북부에 추락해 42명이 사망했고 2005년 3월 러시아 북부에서 추락해 29명이, 2004년 1월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해 37명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가 소속된 PMT 항공에서도 지난 2년간 최소 3건의 사고 또는 기내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이상으로 운항 중 회항하기도 했고 규정보다 승객을 많이 태웠다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이탈한 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동북부 라타나키리 지방에서 추락할 뻔한 적도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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