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첫 한국어 백일장 대회

  • 입력 2007년 6월 1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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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北京) 어언문화대에서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한국어 백일장'이 열렸다.

성균관대와 중국의 베이징위앤(北京語言) 대가 공동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베이징대와 톈진 사범대, 상하이푸단대 등 중국 전역 49개 대학에서 50명이 참가했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4000여명 가운데 예비시험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들은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는 학생들.

'소중한 인연'이라는 제목으로 1000자 이상의 산문을 쓰도록 한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뜬 외할머니와의 애틋한 사연을 필치 있는 솜씨로 풀어낸 톈진사범대의 정양(鄭楊·21·여·3년)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2, 3등은 광둥(廣東)외국어대의 뤄위앤(羅媛·22·여·4년) 씨와 상하이외국어대의 비러(畢樂·21·여·3년) 씨.

1~3등 수상자는 성균관 대에서 유학하면 2년간 학비 전액이 면제된다. 장원을 한 정양 씨는 "한국의 예술과 문화 등 모든 것을 좋아해 중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했다"며 "성균관 대에서 유학한 뒤 졸업하면 한국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균관 대는 앞으로 매년 중국에서 한국어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백일장을 몽골 베트남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 어언문화대 한국문화연구센터 주임 추이순지(崔順姬) 교수는 "이번 행사가 양국의 교류를 심화 발전시키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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