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사르코지 - 루아얄 내달 6일 결선투표 진출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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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52)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와 좌파인 세골렌 루아얄(53) 사회당 후보가 각각 1, 2위로 5월 6일에 치러지는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사르코지 후보는 31.18%, 루아얄 후보는 25.87%를 득표했다.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민주동맹(UDF) 후보는 18.57%, 극우파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는 10.44%의 득표에 그쳤다. 이번 투표율은 83.77%로 2002년 대선 때보다 12.17%포인트 높아졌으며 1974년 1차 투표(84.2%) 이래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 6일의 결선투표에선 바이루 후보를 지지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23일부터 ‘바이루 구애 작전’에 들어갔다. 사르코지 후보 측은 “새 정부에 UDF 인사들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공언했다. 사회당은 “상당수 유권자가 사르코지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바이루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루 후보의 지지층은 중도와 중도좌파, 중도우파에 폭넓게 걸쳐 있어 어느 한쪽으로 표가 몰리기는 어렵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좌파 계열 후보 5명은 곧바로 “결선투표에서 사르코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루아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5명이 얻은 표는 10% 정도에 그쳐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는 쉽지 않다.

사르코지 후보는 르펜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르코지 후보가 강경한 이민자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만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지만 6월 총선을 앞두고 UDF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다. 그가 어느 한쪽에 지지를 선언할지가 관심사다.

이처럼 복잡한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1차 투표 직후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사르코지 후보가 52∼54%의 지지율로 46∼48%의 지지율을 보인 루아얄 후보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지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 세대가 대권을 쥐게 돼 프랑스 정치권은 급속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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