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 500 내스카’, 25만 관중… 주차비만 200만원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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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삼성 500 내스카’에 25만여 명의 관중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성조기(왼쪽)와 텍사스 주 깃발 위로 삼성 로고가 크게 보인다. 포트워스=공종식  기자
15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삼성 500 내스카’에 25만여 명의 관중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성조기(왼쪽)와 텍사스 주 깃발 위로 삼성 로고가 크게 보인다. 포트워스=공종식 기자
14일 오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 북쪽에 있는 텍사스모터스 스피드웨이 자동차 경주장.

다음 날 열리는 ‘삼성 500 내스카’(NASCAR·미국 개조자동차 경주대회)를 앞두고 관람객이 미리 몰려들면서 인근 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주차장은 ‘거대한 파티장’이었다. 레저용 차량(RV)과 트럭 등 차량 수만 대가 빽빽하게 주차된 가운데 바비큐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내스카는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백인 서민층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미국에선 미식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다.

버스 빌리는 데 1500달러, 주차비 2000달러 등 총 3500달러를 썼다는 대럴 도손(36·트럭 운전사) 씨는 매년 내스카 경기장을 찾는 ‘골수 팬’이다. 그는 ‘주차비가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정도는 내스카 팬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헌신(dedication)’”이라고 말했다.

15일 열린 경기에 모인 관중은 25만여 명. 95% 이상이 백인이었다. 관중이 타고 온 자동차도 미국 차가 압도적이었다. 점차 가족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는 내스카의 최근 추세를 반영해 여성 관중이 많았다.

경기 시작부터 남부 특유의 애국주의 냄새가 물씬했다. 도처에 성조기가 휘날렸다. 특전사의 낙하 시범을 비롯해 F-18은 물론 B-52까지 축하비행을 했다. 공군 준장이 “해외에 있는 우리 군대를 성원해 달라”고 말하자 관중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이라크 철군 주장’은 이곳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폭스TV가 중계를 맡은 이날 경기를 약 800만 명이 시청했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추산.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라디오샤크’라는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이 행사를 공동 후원해 오다 올해부터는 이 경기를 단독 후원하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내스카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경기가 열리는 동안 삼성이 만든 휴대전화 판매도 급증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한편 출발부터 사고가 발생해 관중을 흥분케 했던 이날 경기는 반전을 거듭한 끝에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온 제프 버튼이 우승했다.

포트워스=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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