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침체 따른 美소비 위축 세계경제 파장 예상보다 클것”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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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모건스탠리
사진 제공 모건스탠리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거시경제 분석가) 스티븐 로치(사진) 씨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주택경기 둔화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존해 지출을 늘렸던 미국 가계소비를 위축시켜 전 세계 소비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시장 비관론자로 꼽히는 로치 씨는 최근 미국 경기가 침체되는 반면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은 상승세를 타는 등 세계 경제와 미국 경기가 분리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의 진원지인 부동산시장은 다른 분야보다 개방화 수준이 낮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소비를 늘렸던 미국 가계가 지출을 줄일 경우 세계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소비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그 여파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의회가 대(對)중국 무역 규제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대해 로치 씨는 “협상은 그 자체로 매우 잘 된 일이지만 미국 의회가 원했던 수준과는 차이가 나 비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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