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4500년 미스터리 풀릴까…쿠푸 피라미드 재탐사

  • 입력 2007년 4월 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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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푸 대(大) 피라미드, 그 4500여년의 미스터리가 과연 풀릴 것인가.

이집트에서 가장 큰 쿠푸 피라미드(기원전 2550년 경 축조)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피라미드 한가운데 '비밀의 돌문'을 여는 탐사 작업이 올해 중 이뤄진다. 2002년 로봇을 이용한 탐사가 실패로 끝난 뒤 5년만의 재도전이다.

이집트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자 세계적인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는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라미드 아래쪽 가운데에 있는 묘실(왕비의 묘실로 추정) 남쪽 통로의 두 번째 대리석 돌문을 열어 무덤 주인공을 알려줄 만한 또 다른 비밀의 방이나 유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와스 위원장은 이달 중 이집트 미국 싱가포르 등 각국 고고학자가 참여하는 발굴단을 구성해 연말 경 본격 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2년처럼 로봇을 들여보내 탐사할 것인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쿠푸 피라미드의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는 상태. 피라미드 내부의 묘실 두 곳(왕과 왕비의 묘실로 추정)에서 석관(石棺)이 발견됐으나 텅 빈 상태여서 파라오(왕)의 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고학자들이 주목해온 지점은 왕비 묘실 주변의 통로. 통로 근처 어딘가에 비밀의 방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번 탐사 역시 통로 속 비밀의 돌문을 열지 않고선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와스 위원장은 "파라오 영혼의 통로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변에 쿠푸 왕의 시신을 안치한 비밀의 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로봇 탐사 때 하와스 위원장은 세계 141개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왕비의 묘실을 거쳐 남쪽 통로로 로봇을 들여 보냈으나 실패했다. 첫 번째 돌문에 구멍을 내 로봇을 진입시켰으나 두 번째 돌문에 막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시도는 바로 이 돌문을 열기 위한 것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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