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막후조율 나서나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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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양국 대통령 등 고위층 사이에서 핵심 사안에 대한 물밑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 협상대표단 간의 ‘끝장 협상’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양측 수석대표가 ‘최후 카드’로 지목한 농업과 자동차, 통신, 개성공단 원산지 표기 등은 여전히 견해차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농업과 자동차 등은 양국 국민에게 경제적 논리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협상단의 권한을 뛰어넘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 때문에 핵심 사안의 합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정상회담이) 되더라도 다 끝나고 덕담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라며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국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뛰어들었다가 결렬됐을 경우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에도 한미 FTA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며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이에 대해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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