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7개월만에 또 올려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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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과열경기를 잡기 위해 또다시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4월과 8월에 이어 11개월 만으로 벌써 3번째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런민(人民)은행은 17일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수신 및 여신 기준금리를 ‘18일부터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표 참조).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현행 2.52%에서 2.79%로, 대출 기준 금리는 6.12%에서 6.39%로 각각 올랐다. 당좌예금을 제외한 그 밖의 예금 및 대출 기준금리도 상응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대출과 투자가 너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따라서 이는 기록적인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 부동산 투자 과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정자산 가격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과 투자의 합리적 증가를 유도하고 물가수준 안정과 금융시스템의 건전한 운용, 경제의 균형성장과 구조 최적화, 국민경제의 질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금 금리를 올리더라도 중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3%에 못 미쳐 금리인상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앞서 지난달 25일 지난해 7월 이후 5번째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높여 10%로 상향조정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에 0.27%포인트씩 오른 여수신 금리는 그렇게 높은 인상 폭이 아니다”며 “과열경기가 잡히지 않을 경우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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