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베이징]“왕씨 왜 출근 안해” “고향서 못 왔대요”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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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설)를 맞아 고향에 다녀오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수송기간이 14일로 끝났다. 특별수송기간은 설 명절(2월 18일)을 보름 앞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려 40일.

이 기간에 중국 철도부는 2만2321차례의 임시 열차를 추가로 투입했다. 수송 인원은 1억56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700만 명 늘었다.

버스는 중국 전역에서 70만 대가 동원됐다. 도로 이용 연인원은 무려 20억50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9.2% 늘었다. 배와 비행기를 이용한 사람도 각각 2850만 명과 2000만 명으로 전년보다 2.3%, 13% 증가했다.

특별수송기간에 중국 전역에서 비행기와 철도, 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한 연인원은 무려 22억5450만 명으로 당초 예상 21억6700만 명을 크게 웃돈다.

중국에서 설을 쇠기 위해 고향에 갔다 오려면 4차례 정도씩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6억 명가량이 이번 설에 움직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때 직장에 돌아오지 못하거나 개학 날짜를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 수두룩하다.

근무를 다시 시작하는 날이 설날 7일 뒤인 지난달 25일이었지만 이날 출근하지 못한 직장인이 적지 않았다. 일부 직장인은 아예 일년 중 사용할 수 있는 휴가일(보통 12일) 가운데 일부를 춘제 연휴 앞뒤로 붙여 사용한다.

올해 춘제가 여느 해보다 늦다 보니 5일 개강일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지방 학생도 많았다.

8일 베이징(北京) 역에서 만난 왕(王)모 씨는 “5일 이미 학교가 개학했지만 차표를 구하지 못해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며 “내가 다니는 다롄(大連)수산대엔 매년 이런 학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한 조선족 아줌마는 “이번 설에 고향인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훈춘(琿春)에 갔다가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14일에야 겨우 베이징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동북 3성에서는 이번에 베이징행 기차표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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