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知日派네트워크]전문가 “日은 무서운 돈줄”

  • 입력 200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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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비해 일본 로비의 물량 공세가 줄어들었지만 영향력이 감퇴한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지출은 더욱 정교해지고 특정 타깃에 집중되며 더 신중해졌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미-일 관계 전문 연구소인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커틀러 대표는 "일본은 물건 전체를 사지 않고 핵심 부품만 사는 식의 영리한 전략적 투자를 한다"며 "그들은 매우 무서운 '돈줄(deep pocket)'"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지일파 네트워크 양성방식은 어떤가.

"1970, 80년대의 무차별적 펀딩(기금 지원)에서 90년대엔 선별 지원으로 바뀌었다. 소수인사를 골라 일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초청하고 미래의 총리가 될 정치인과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 뒤 '특별히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것'이라며 정보를 준다. 그러면 당사자는 일본으로부터 특권을 부여받았다고 느끼며 핵심 지일인사가 되어 버린다."

―정치적 로비 행태는.

"80년대 무역문제를 계기로 일본은 미국의 정계에서 유권자로 눈을 돌렸다. 그들은 특정 지역에 집중 투자해 일본에 우호적인 표를 모았다. 처음 지적인 하부구조를 사들인 뒤 이어 정치적 하부구조까지 산 것이다."

―일본 로비와 인맥이 실제 정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일본의 영향력은 침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외국인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유동성이 많은 게 특징이다. 즉 이번엔 로비가 효과를 냈다고 해도 다음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은 공화당에만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 민주당엔 상대적으로 우군이 적다."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일본은 때로 큰 그림을 놓치고 다른 일들이 생기는 걸 못 본다.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그들에게 커다란 충격이고 놀라움일 것이다. 하지만 통과 가능성은 정말 모르겠다. 일본은 매우 강력하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들의 메시지를 스며들게 할지…."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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