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의원 美 대선 출사표

  • 입력 2007년 3월 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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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70·사진) 상원의원이 지난달 28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원의원 4년, 상원의원 21년간 의정생활을 한 그는 2000년 공화당 후보 경합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밀려 중도사퇴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CBS TV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토크쇼에서 그는 “4월 초 공식 출정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부와 부친이 해군제독을 지낸 군인 집안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베트남전쟁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으며 격추된 뒤 5년 6개월간 포로생활을 했다. 장기간의 모진 고문을 이겨내 ‘용기의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자신도 ‘왜 용기가 중요한가’라는 책에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상태’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오랜 기간 공화당의 선두 주자였다. 그러나 대통령선거까지 20개월, 후보 결정 예비선거까지 1년이 남은 1일 현재 그의 지지율은 당내 2위권에 머물고 있다. 28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및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지지율이 44%, 그의 지지율은 21%였다.

그의 2위권 추락은 반전 여론과 무관치 않다. 그는 이라크전쟁을 놓고 ‘명분은 지지, 방식은 비판’이란 태도를 유지해 왔다. 또 “전쟁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야 하며 방법은 병력 증파로 이라크 치안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로 ‘병력 증파’를 주문해 왔다. 그러나 정작 부시 대통령이 증파 결정을 내리자 그의 지지도는 추락하고 말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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