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구입 꺼리던 中중산층가정, 인류학적 분석이 빗장 풀었죠"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현재 세계 인구의 10% 정도인 약 6억 명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억 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의 디지털 홈 그룹 ‘가정용 디자인 및 기술 연구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자피로글루(인류학·사진)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 왔다.

세계를 여행하며 현장조사를 하고 이용자 심층 인터뷰와 일상생활 관찰 등의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동원하는 것.

개인용 컴퓨터(PC) 디자인 연구 등을 위해 방한한 자피로글루 박사를 26일 만났다.

그는 “부산에서 만난 한 여고생은 부모가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당연시했지만 미국의 10대들에게 이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기술에 대한 수용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는 새로운 PC의 출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텔은 중국에선 중산층 가정이 PC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제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유는 자녀가 학습을 게을리 할까 두려워서였다.

그래서 내놓은 가정용 학습 PC는 학습을 위한 교육 모드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일반 모드의 전환이 열쇠로 이뤄진다. 물리적인 잠금장치라 자녀들이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도 없다고 한다.

자피로글루 박사는 “인텔은 이러한 인류학적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사회과학자 등 연구원의 수는 2005년 대비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