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7500㎞ 불속을 뛰어 건넜다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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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대만의 마라토너 3명이 111일간 6개국 7500km를 뛰어 세계 최대의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21일 AP AFP와 대만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매일 70∼80km를 뛰었으니 마라톤 코스를 하루 두 번씩 완주한 셈이다.

불가능에 도전한 주인공들은 미국인 찰리 엥글(44) 씨, 캐나다인 레이 자하브(38) 씨, 대만인 케빈 린(30) 씨. 이들은 세네갈을 시작으로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리비아를 거쳐 20일 종착점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도착했다.

세 명의 마라토너들은 오전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뛰기 시작해 점심과 낮잠으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9시 반까지 달렸다. 마지막 5일간은 당초 목표인 ‘111일 완주’를 위해 하루 5시간만 잤다. 한낮에는 섭씨 38도까지 오르다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와 눈을 뜰 수 없는 모래 바람을 뚫고 달리느라 설사와 경련과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물 부족이었다. 이들은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자선 마라톤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의 행군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소유의 프로덕션사 라이브플래닛 촬영팀이 동행해 카메라에 담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제임스 몰 씨가 감독을 맡아 ‘사하라를 달리다(Running the Sahara)’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며 맷 데이먼이 해설을 맡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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