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일본인 피해 '요코 이야기'는 모두 사실"

  • 입력 2007년 2월 16일 17시 31분


코멘트
15일 오후 보스톤 근교 셔번의 '피스 애비'. 일제 말기 한국인을 가해자로 기술해 논란을 빚은 '요코 이야기'의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73)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한인 학부모 아그네스 안씨(46)가 마이크를 잡았다.

"'요코 이야기'를 읽은 친구들이 '왜 한국인들이 착한 일본인들을 괴롭혔느냐'고 물었을 때 한국 아이들이 겪게 될 상처를 생각해보셨나요. 성적 노예가 되어 하루 30명씩 일본 병사를 상대해야 했던 한국 여자들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기자회견장이 순간 숙연해졌다.

안씨는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 자신의 할머니가 3·1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유관순 열사와 함께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오정화 씨라고 밝혔다.

안 씨의 아버지는 1959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국에서 태어나 의사로 일하는 안 씨는 할머니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이가 학교에서 '요코 이야기'를 배우는 것을 계기로 모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안 씨 어머니는 최근에야 시어머니가 독립운동을 한 사실을 딸에게 밝혔고 안씨는 11월 인터넷에서 할머니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자녀들이 다니는 보스턴 근교 도버 셔본 중학교를 상대로 '요코 이야기' 교재 채택 금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요코씨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부친이 만주철도회사 행정부문에서 일했으며 731부대 군의 소장이었던 기요시 가와시마와는 한자 이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요코씨는 "책을 쓸 당시에는 한국인이 오랜 시절 겪은 고통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국 어린이들도 (미국) 학교에서 제 책을 읽고 좋아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른들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일부 '한국 어른'에 화살을 돌렸다.

셔본(매사추세츠 주)=공종식특파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