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서 “심봤다”…칭짱고원서 막대한 지하자원 확인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중국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시짱·西藏)에서 지하자원 ‘노다지’를 발견했다.

장훙타오(張洪濤) 중국지질조사국 부국장은 1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칭짱(靑藏) 고원 구역 지질조사성과 보고대회’에 참석해 “티베트에 철광석 구리 납 아연 유혈암(油頁巖) 등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간 3억4000만 위안(약 408억 원)을 들여 티베트 지하자원 조사에 힘을 쏟았다. 이 조사에는 중국 24개 성 자치구 직할시의 지질조사원 연구소 전문학교의 최고급 연구원이 매년 1000여 명씩 참여했다.

조사면적은 260만 km²의 칭짱고원 가운데 그동안 본격적인 조사가 없었던 152만 km². 조사원들은 4km씩 나눠 직접 걸어 다니며 조사하는 ‘그물망식’ 방법으로 해당 지역을 샅샅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철광석 10억 t, 구리 3000만∼4000만 t, 납과 아연 4000만 t이 티베트에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되는 3곳의 철광석 광산은 모두 철의 함유도가 높은 부광(富鑛)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철광석 광산은 90%가 철의 함유도가 낮은 빈광이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자원은 중국이 철광석은 1년, 구리는 8.2∼10.9년, 납과 아연은 8.3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규모. 2005년 기준으로 중국의 지하자원 소비량은 철광석 9.7억 t, 구리 368만 t, 아연 285만 t으로 모두 세계 1위다. 납은 연간 소비량 197만 t으로 세계 2위.

석유가 함유된 유혈암도 대량 발견됐다. 티베트의 유혈암 규모는 중국이 시험 개발 중인 매장량 2542억9000만 t 규모의 지린(吉林) 성 유혈암 광산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티베트 유혈암의 석유 함유 비율은 5∼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점의 고생물 화석도 발견됐다.

장 부국장은 “시짱(티베트)은 해발고도 4000m 이상으로 높고 지질조건이 복잡해 지금까지 중국에서 유일한 ‘조사 공백지’였다”며 “중국이 매우 필요로 하지만 부족했던 지하자원이 대량 발견된 만큼 앞으로 시짱이 중국 전략자원의 중요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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