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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7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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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젊은이들이 결혼해 2명 이상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매우 건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05년 조사에서 결혼을 원하는 미혼남녀가 평균 2명 이상의 자녀를 희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것을 근거로 이 같이 설명한 것.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에 비유해 지탄을 받은 장본인의 발언이었기 때문에 즉시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자녀가 2명 이상이 안 되면 불건전하다는 말이냐"며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간사장은 "여성 멸시가 머릿속에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야당과 여당 일각까지 가세한 후생노동상 경질론에 귀를 막아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우리 집도 유감스럽게 아이가 없지만 하나하나 말꼬리를 잡는 것 보다는 정책의 내용을 서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싸는 태도를 취했다.
잇단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의 실언으로 아베 정권의 큰 정치적 자산 중 하나인 여성표가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자 여당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는 (여론에 둔감한)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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