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병원서 출생 고교 동창에 같은 직종…‘쌍둥이’ 中부부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6분


부부가 서로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공통점은 최대 몇 가지나 될까.

홍콩 문회보가 6일 소개한 중국 난징(南京)의 한 중년 부부는 생년월일과 출생 시간, 출생 병원, 졸업 학교, 종사하는 직업 분야 등이 모두 똑같다. 심지어 목에 난 사마귀의 위치까지 거의 일치한다.

위젠린(余建林·47) 장건훙(江根紅·47·여) 부부가 서로에게서 찾아낸 공통점은 무려 30가지. 이들 부부는 조만간 자신들의 ‘천생연분’ 특성을 기네스북에 신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5년 전쯤 취미인 배드민턴을 함께 즐기다 사랑에 빠졌다. 연애를 하면서 생년월일이 1960년 12월 13일로 같고, 자신들이 같은 병원에서 5분 간격으로 태어났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호구 주소지도 같아 공민증 내용은 거의 똑같다.

1985년 생일에 맞춰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이후 추가로 자신들의 ‘인연’을 발견해 나간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모두 난징 항무국 제3작업구 공회 소속으로 직장 동료였으며 모친들 또한 항무국 탁아소에서 보육사 일을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부부가 유아시절을 보낸 탁아소도 똑같다.

양쪽 집안이 각각 이사를 가면서 연락이 끊어졌지만 위 씨와 장 씨는 10년 뒤 난징 제14고교에서 동기동창으로 다시 엮였다. 대학 전공도 재무회계 분야로 같아 지금은 둘 다 금융 분야에서 일한다.

2년 간격으로 태어난 8명의 형제, 자매 중에서 일곱째라는 것도 공통점. 두 집안의 장남끼리는 같은 학교, 같은 반 동창이었고 4남끼리는 같은 직장에 다니다 함께 퇴직한 사이. 6남끼리도 직장 동료였다.

부부의 혈액형은 둘 다 O형. 매운 음식을 좋아해 고추 없이는 식사를 못하는 것조차 같다. 이들은 같은 한족(漢族)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마지막 공통점을 추가해 30가지 공통점을 완성했다.

다만 이들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는 문회보의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