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추운 날씨엔 서울서 먹던 순두부 그리워"

  • 입력 2007년 1월 14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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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美 국무부 차관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크리스토퍼 힐 美 국무부 차관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새해 첫 편지를 보냈다.

힐 차관보는 오는 19일 방한을 약 1주일 앞둔 지난 11일 주한 미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올린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한 미대사로 근무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6자회담 수석대표 답게 회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랜 만에 카페를 찾는다"는 힐 차관보는 "여러분 모두 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한다"고 새해인사를 건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날이 추울 땐 서울에서 즐겨 먹던 따뜻한 순두부가 떠오른다"고 말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함을 나타낸 뒤 자신이 즐겼던 경복궁에서의 산책, 부산 방문시 들렀던 범어사 등 한국의 사찰들이 그립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옴쭉달싹할 수 없는 한국의 시내 교통만은 "그립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아내 패티와 거의 매일 한국 생활 시절 느꼈던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회상하곤 한다"면서 "이러한 한국인들의 따뜻함 덕분에 한국에 부임했을 때부터 고향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와 Cafe USA의 인연은 각별하다. 힐 차관보가 2004년 11월 주한미국대사로 일하면서 직접 추진해 개설한 것이 이 카페이기 때문.

그런 만큼 힐 차관보는 워싱턴 본부로 발령받아 한국을 떠난 후에도 종종 카페를 방문, 네티즌들에게 인사 뿐만 아니라 한미간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왔다.

이번 새해 인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힐 차관보는 "서울 생활이 그립지만 한국 내 중요한 현안들과는 가까이 지내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은 많은 인내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즉각적인 소득과 만족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오는 19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주요 당사국들을 순방해 차기 6자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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