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117 스텔스전폭기 한국에 4개월간 장기배치

  • 입력 2007년 1월 10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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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추가 핵실험 준비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 본토에 있는 F-117A 전폭기(일명 나이크호크) 1개 비행편대와 최신예 F-22(일명 랩터) 전투기 12대가 조만간 한국과 일본에 각각 수개월씩 장기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뉴멕시코주 홀러먼에 위치한 미 공군 제49전투비행단의 톰 풀러 대변인은 8일 F-117 1개 비행편대와 300명의 장병들이 앞으로 4개월간 한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타임스가 보도했다.

풀러 대변인은 이번 F-117배치는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어떤 특별한 군사적 위협이나 행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며, 서(西) 태평양에서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풀러 대변인은 이번 전개동안 미군 전투조종사들과 장병들이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장거리 전방지역으로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훈련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F-117 비행편대의 한반도 배치는 오는 3월말로 예정된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F-117A 전폭기는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로 잘 알려져 있고,지난 2001년 걸프전쟁 때 위용을 보인 바 있으며 한반도에는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배치된 바 있다.

한편, 미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신예기인 F-22 전투기 12대를 내달초부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일시 배치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과 AP통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폴 헤스터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지니아주 랭리기지에 있는 F-22 전투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배치돼 일본 자위대 및 주일미군 등과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22 전투기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F-15와 F-16, F-117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지난 2005년 12월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됐으나 해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의 군사전략에 있어서 동북아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F-22는 가데나기지에 최소한 몇 주간, 길 경우 5개월 정도 머물게 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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