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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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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문화 네트워크 건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몽골문인협회와 한국의 유라시아문화포럼, 한국몽골문학연구회, 자음과모음 출판사 등이 참여했다. 포럼의 홍태식 이사장은 “지금까지 양국은 문화의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미국을 쳐다보기에 바빴지만 앞으로는 세계 문화의 자산을 풍부하게 하는 역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인 고은 씨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고대 구전문학의 시대라는 광활한 문학사를 가진 한국과 몽골은 독특한 문학적 독창성을 지닌 곳”이라며 “그동안 나름의 성장통을 거친 두 문학의 상상력에 손을 달아 주는 만남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어 ‘울란바토르의 마음’과 ‘울란바토르의 처음’ 등 두 편의 시를 낭독했다.
한국 측 발표자 박소현(동국대) 교수는 “구비문학이 풍부한 몽골에서는 속담으로 금기를 배우고, 수수께끼로 수학과 창의력을 키우며, 노래로 오락과 예술을 알게 된다”고 소개한 뒤 양국 구전 영웅담의 공통점을 밝히기도 했다.
몽골 측 발표자로 나선 바트호약 박사는 ‘몽골에 알려진 홍길동전에 대하여’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홍길동전은 양반의 재산을 빼앗아 서민들에게 나눠 준 주인공의 이야기로 한국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접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몽골FM라디오방송국, 몽골 국영방송 등 10여 개 언론사가 취재했고 대학생 2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자음과모음 출판사 강병철 대표는 이날 몽골 출판사와 윤대녕의 ‘사슴벌레 여자’, 전경린의 ‘황진이’(전 2권), 몽골의 아유르자나, 울치툭스의 시와 소설을 펴내기로 했다. 고은 시인의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울란바토로=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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