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황우석 사태’ 도쿄대 교수 해고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일본판 황우석 사태의 장본인인 도쿄(東京)대 다이라 가즈나리(多比良和誠·54) 교수가 해고됐다.

도쿄대는 27일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의 다이라 교수 등 2명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리보핵산(RNA) 관련 논문을 게재하면서 자료를 날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이 학교의 명예와 신용을 현저히 해쳐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도쿄대 교수가 연구 부정행위를 이유로 해고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대는 또 감독책임을 물어 전 공학계 연구과장 등 5명을 훈계 조치했다.

이날 징계 결정에 앞서 1월부터 논문 날조 여부를 조사해 온 도쿄대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조사위원회는 다이라 교수가 쓴 논문 4편에 대해 “재현성과 신뢰성이 없다”며 “날조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에 가깝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위원회는 “다이라 교수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논문의 정확성을 설명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라 교수의 논문은 인간의 RNA가 신경세포 형성에 관련된 유전자를 제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재현 불가능하다는 의혹이 일면서 일본판 황우석 파문으로 비화됐다.

도쿄대의 해고 조치에 대해 다이라 교수의 변호인 측은 “실험 담당자가 아닌 교수를 해고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은 다이라 교수와 함께 해고된 가와사키 히로아키(川崎廣明·38) 조수가 담당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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