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1월 22일은 ‘좋은 부부의 날’. 이날을 맞아 나온 설문조사 결과 아내들은 남편의 정년퇴직으로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남편만큼 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생명보험사의 영업 및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MDRT일본회가 40, 50대 기혼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남편들은 은퇴한 뒤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48%가 ‘기쁘다’고 답한 반면 아내들은 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기쁘지 않다’고 답한 남편은 16%, 아내는 두 배인 32%나 됐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상대와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남편들의 4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내들은 26%만 긍정했다. 거꾸로 ‘배우자가 먼저 사망하면 인생의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발견할 수 있다’고 답한 아내들이 65%에 이르렀고 남편들은 45%에 불과했다. ‘부부는 사후 한 무덤에 묻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한 남편들이 49%, 아내들은 34%였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도요타 다카시 고마자와(駒澤)여대 교수는 “아내들은 현실적이고 냉정한 반면 남편들은 ‘포근한 아내에 대한 환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