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은 남편을 싫어해?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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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본래 ‘동상이몽(同床異夢)’하는 사이일까.

일본에서 11월 22일은 ‘좋은 부부의 날’. 이날을 맞아 나온 설문조사 결과 아내들은 남편의 정년퇴직으로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남편만큼 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생명보험사의 영업 및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MDRT일본회가 40, 50대 기혼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남편들은 은퇴한 뒤 부부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48%가 ‘기쁘다’고 답한 반면 아내들은 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기쁘지 않다’고 답한 남편은 16%, 아내는 두 배인 32%나 됐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상대와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남편들의 4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내들은 26%만 긍정했다. 거꾸로 ‘배우자가 먼저 사망하면 인생의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발견할 수 있다’고 답한 아내들이 65%에 이르렀고 남편들은 45%에 불과했다. ‘부부는 사후 한 무덤에 묻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한 남편들이 49%, 아내들은 34%였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도요타 다카시 고마자와(駒澤)여대 교수는 “아내들은 현실적이고 냉정한 반면 남편들은 ‘포근한 아내에 대한 환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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