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구멍 크기 최악 수준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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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 크기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의 2900만 km²와 같은 수준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의 오존 전문가 에이르 브로텐 박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측정 자료로 볼 때 겨울철 오존층이 얇아지는 현상인 이른바 ‘오존 구멍’이 6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구멍 안에 남아 있는 오존 가스 입자량이 2000년보다도 적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이처럼 오존 입자가 줄어드는 ‘질량 결손’은 3980만 t에 이른다. 질량 결손은 오존이 몇 t이나 줄어들었는지를 말해 주는 것으로 오존층 축소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냉장고와 에어컨에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의 염소로 인해 오존층이 점점 얇아지면 지구가 해로운 태양 자외선에 노출돼 사람들이 피부암과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오존 구멍은 기온이 극도로 낮은 남극의 겨울철에 염소를 함유한 성층권 기류로 형성되며 겨울이 끝나는 9월 말에 가장 커지는데 올해 겨울이 매우 추워 오존 감소량도 아주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 감축에 관한 몬트리올의정서가 체결됨에 따라 지난 수년간 오존층 파괴물질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대기 중에는 이런 물질이 포화상태라고 WMO는 밝혔다.

WMO에 따르면 오존층이 회복돼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닫히려면 2065년은 돼야 한다. 이는 WMO의 당초 예측보다 15년이나 미뤄진 것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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