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회담 타진 이어져

  • 입력 2006년 9월 24일 17시 21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아베 정권' 출범에 따라 지난해 4월 이후 중단됐던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일본 측은 11월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간회의를 이용해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5일 이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야치 차관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갔다"며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빙궈 부부장은 "과거 5년간 정체됐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며 참배 중단을 확약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중 양국 사이에 향후 정상회담 재개를 실현하기 위한 당국자들의 방문 협의가 계속되겠지만 야스쿠니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장관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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