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 숨겼다"

  • 입력 2006년 9월 15일 18시 59분


코멘트
주요 외신들은 "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숨겼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핵문제 해법을 둘러싼 한미 간 견해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한미관계가 '동해만큼'이나 넓어졌으며 백악관은 지난 몇 달간 한미 간 이견이 더 커진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공손하지만 먼 관계(polite but distant relationship)'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북 유화 정책이 북한을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을 믿고 있는 반면 노 대통령은 부시의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정책이라 판단하고 있다는 것.

로이터 통신은 "두 정상이 한목소리로 북한에게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는 것을 피했다는 것이다.

통신은 "노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강경 접근법에 대한 기존의 비판적 입장을 되풀이하는 대신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비료와 쌀 제공을 중단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두 정상이 북한이 6자회담장으로 나오도록 만드는 방법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 대해서는 짐짓 모르는 체 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국은 그동안 대북 전략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대북문제 해법에 대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비확산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미국은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어 양국 간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AFP 통신도 "양국 정상이 상존하는 이견은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 통신은 "두 정상이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군사 협력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