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관계 미묘한 밀고 당기기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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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공식 홈페이지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정겨운 표정으로 악수하는 장면이 실렸다. 이날은 핀란드에서 개최된 ASEM 마지막 날.

일본 신문들이 이 사진에 주목했다. 일본 신문들은 13일 이 사진을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는 중국이 중-일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시그널을 보내 온 것이라고 보고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이 사진은 중국 정부가 의장국인 핀란드 측에 일부러 부탁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었다.

고이즈미 총리와 원 총리는 ASEM 기간 중 아시아국가 정상회담 직전과 전체 정상회의에서 2번 악수를 나눴으나 각 미디어는 이를 촬영하지 않았다. 그런데 11일 중국 정부의 공식 카메라맨이 가까운 거리에서 양 총리의 악수 순간을 촬영한 것.

핀란드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정부 대표단이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사진을 찍었으므로 홈페이지에 게재해 달라”며 사진을 제공해와 게재를 결정했다고 한다. 핀란드 정부는 이런 경위를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알렸다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에서 양국 정상은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중국은 내심 견제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에 질려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포스트 고이즈미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시끄럽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는 고개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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