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UN사무총장 '핵 중재' 이란 방문

  • 입력 2006년 9월 3일 17시 37분


코멘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란 핵 사태 중재에 나섰다.

아난 총장은 2~3일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 마뉴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최종시한(8월 31일)을 넘기자 아난 총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란 지도자들은 아난 총장에게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핵개발 중단을 전제로 한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유럽연합(EU)은 이란을 향해 "2주일이내에 우라늄 농축 중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아난 총장은 이란 수뇌부와 레바논 사태도 논의했다. 아난 총장은 테헤란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를 순방했다.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유엔의 활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서방은 이란을 레바논 내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가장 주요한 후원자로 보고 있다.

아난 총장 측은 이란 방문 전 레바논 사태 안정을 위해 이란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희망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