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빠 미안한 한국아빠들

  • 입력 2006년 8월 3일 03시 01분


코멘트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태국, 스웨덴 등 6개국의 부모 1000명에게 ‘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물었다.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대상이다.

조사 결과 2005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6개국 중 최저인 하루 평균 2.8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3.1시간으로 짧았고 이어 프랑스 3.8시간, 미국과 스웨덴 4.6시간, 태국 5.9시간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94년 당시 조사에서는 3.6시간으로 일본(3.3시간)보다 많았으나 11년 만에 순위가 역전됐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과 일본의 ‘아빠 부재’와 가사 및 육아의 엄마 편중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장시간 노동’을 꼽았다.

일주일에 49시간 이상 일하는 아빠는 일본이 53.4%, 한국이 53.0%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한국은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이 31.7%로 6개국 중 가장 많았다.

이 신문은 여기에 더해 한국은 회식 문화와 과도한 교육열, 인터넷 보급 등도 원인이라고 꼽았다. 교육열이 ‘자녀의 부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아빠가 2명 중 1명꼴로 아이의 식사를 챙겨 주는 데 비해 한국은 5명 중 1명, 일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아빠가 아이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등 가정 교육에 참여하는 비율도 일본은 절반, 한국은 60% 수준으로 미국이나 프랑스에 미치지 못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