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슨 재무장관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

  • 입력 2006년 8월 2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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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 1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연설에서 폴슨 장관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공개적이고 경쟁적인 시장에 의해 통화가치가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폴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겉으로는 달러화 평가절하의 필요성을 표방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러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방침을 다시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폴슨 장관의 발언 중에서 '통화가치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부분에 전문가들은 특히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인 폴슨 장관이 중국 정부를 상대로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2분기(4~6월)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2.5%에 머문 것에 대해 '경기 후퇴가 아니고, 미국 경제가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률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아주 튼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폴슨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공식 행사로 뉴욕을 방문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들렀고 나스닥 폐장식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에서 강연이 끝난 뒤 질문을 받지 않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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