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에는 인삼공정?

  • 입력 2006년 7월 3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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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백두산에 대한 역사적·지리적 영유권을 주장하며 '창바이(長白)산 공정'을 펴고 있는 가운데 '창바이'라는 브랜드로 세계 인삼시장 정복까지 꿈꾸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신문 원후이보(文匯報) 31일자에 따르면 지린(吉林) 성 정부는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인삼을 '창바이산인삼'이라는 품질증명상표로 등록시키고 인삼 재배 및 생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꾀하고 있다.

왕민(王珉) 지린 성장도 "'창바이산인삼'을 3~5년 안에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육성하며 인삼재배를 지린 성의 핵심 산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린 성은 푸쑹(撫松), 징위(靖宇), 창바이(長白) 3개 현에서 생산되는 '창바이산인삼'이 고산 청정지대에서만 재배되므로 농약 함유량이 한국 고려인삼의 60~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야심은 고려인삼에 맞설만한 명품 인삼을 만들어 이를 필두로 국제 인삼시장을 평정한다는 것. 현재 중국의 매년 인삼 수출규모는 4000t으로, 전체 규모 6000~6500t에 이르는 국제 인삼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삼은 대부분 지린 성 특히 백두산 인근에서 재배되지만 가격은 고려인삼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은 '창바이산인삼'의 역사가 1700년 경 '중의약 약제로 인삼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나오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인삼은 중국의 고유 브랜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변방정권'이었던 발해가 705년 당 중종부터 926년 당 명종에 이르기까지 220년 동안 당나라에 94차례 조공을 오면서 산삼을 주요 공물로 보내왔고 청나라 시기엔 건륭제가 동북지방 인삼의 효능을 칭송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는 것.

또 1987년 제36회 세계발명박람회에서 푸쑹의 '창바이산홍삼'이 유레카 금상을 받아 세계 인삼 역사상 처음으로 상을 받았고 지린성에 세계 첫 인삼박물관까지 설립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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