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영업자 '거티후'가 사라진다

  • 입력 2006년 7월 25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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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초기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거티후'가 독점기업의 횡포 속에 사라지고 있다고 신화왕(新華網)이 24일 보도했다. 거티후란 거티공상후(個體工商戶)의 약어로 우리말의 '자영업자'에 해당한다.

신화왕에 따르면 거티후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새 770만 개가 도산해 사라졌다.

대부분 소자본인 거티후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독점기업들의 횡포. 전기와 교통, 통신 등 사업의 필수품이 모두 국유기업에 의해 독점돼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작은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차오카이(喬凱) 씨는 "매월 지출하는 우편, 소포 비용이 7만 위안(약 833만 원)에 이른다"며 "독점기업의 서비스는 엉망이지만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다"고 하소연했다.

국유독점기업의 서비스가 비싸고 형편없는 것은 각종 행정법령이 이들의 독점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의 저우톈용(周天勇) 교수는 "각종 법령과 정부 지시, 문건으로 무장한 독점기업이 중소기업의 진입을 막으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국유독점기업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1999년 3169만개였던 거티후는 매년 감소해 2004년 2351만개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엔 2464만개로 다소 늘었다. 거티후는 중국 전체 3150여만 사업장의 78%를 차지한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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