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비롯 美 도시들 잇단 청소년 야간 통금제 도입

  • 입력 2006년 7월 2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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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청소년 야간 통금 제도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미 수도인 워싱턴 시는 시 의회가 통과시킨 긴급 범죄대처법에 따라 조만간 17세 미만 청소년의 밤 10시 이후 통금을 실시키로 했다. 통금은 관광차 온 외지인 청소년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단 외지인은 부모가 동행하거나 부모가 서명한 서면 통행 허가서가 있으면 괜찮다. 통금은 일단 90일간 시행될 예정이다.

워싱턴의 청소년 통금은 7월 들어 살인 사건이 15건이나 일어나는 등 강력범죄가 급증한데 따른 조치로 시 당국은 경찰 300명을 증원하고 우범지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워싱턴은 지난해에는 1960년대 후반 이래 가장 낮은 범죄율을 기록했었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도 6월부터 청소년 통금(밤 11시부터)을 시행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도 이달 초부터 17세 미만의 통금(평일 밤 11시, 주말은 자정부터)을 시행하고 있다. 위반 청소년은 구금시설로 보내지며 부모는 최고 3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데비 오웬스 볼티모어 시 순찰국장은 "아직 통금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상당수 부모들은 자녀가 적발되면 '집에서 자고 있는 줄 알았다'며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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