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인 친이스라엘 시위 뜨겁다

  • 입력 2006년 7월 2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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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뉴욕 브루클린, 19일 오후 4시 로스앤젤레스….’

친(親)이스라엘 단체인 ‘스탠드위드어스’ 홈페이지(www.standwithus.com) 게시판을 가득 메운 이스라엘 지지 시위 안내문이다. 이 단체는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 장소와 연락처를 인터넷에 띄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레바논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 열기가 폭염 속의 미국 전역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모두 591만 명.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대인 502만 명보다 많다. 오랫동안 고국이 없는 설움을 겪어 온 만큼 이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각별하다.

이들은 대규모 이스라엘 지지 시위를 통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에 유리한 정책을 펴도록 압력을 행사한다. 특히 유대인이 몰려 사는 뉴욕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스라엘 지지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정치인들도 이스라엘 지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16일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는 힐러리 클린턴 뉴욕 주 상원의원이 참가했다.

그는 “헤즈볼라 등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인들도 이번 레바논 사태와 관련해 각 지역구에서 열리는 이스라엘 지지 시위에 대거 참가하고 있다.

레바논 사태와 관련한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압력은 단지 시위에 그치지 않는다. 미 상원이 18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미 하원도 20일 압도적인 표차로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처럼 미국 정치인들이 최근 당파를 초월해 이스라엘 지지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9·11테러 이후 테러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뜨거운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사회가 총력을 기울이는 전방위적인 로비의 힘이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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