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부부 ‘보석 게이트’ 터지나…보석 15종 1억원대

  • 입력 2006년 7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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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그리스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참석한 천수이볜 총통의 부인 우수전 여사. 귀고리와 양손에 낀 보석 반지가 눈길을 끈다. AP 자료 사진
2004년 9월 그리스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참석한 천수이볜 총통의 부인 우수전 여사. 귀고리와 양손에 낀 보석 반지가 눈길을 끈다. AP 자료 사진
친인척 비리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부부가 거액의 보석을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곤경에 빠졌다.

천 총통과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는 최근 감찰원(감사원)에 제출한 재산신고서에서 갖고 있는 보석류는 15종, 372만5000대만달러(약 1억900만 원)어치라고 공개했다고 9일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천 총통 부부가 소유한 보석 가운데는 80만 대만달러(약 2300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고리와 50만 대만달러짜리 진주 목걸이, 각각 40만 대만달러짜리인 다이아몬드 시계와 황금 진주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천 총통 부부가 가진 보석의 가치가 4200만 대만달러(약 12억2700만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 소속 추이(邱毅) 위원은 “우 여사가 그동안 공개적인 장소에 걸치고 나온 보석 장식품만 최소 27가지로 총가치가 4257만 대만달러에 이른다”며 천 총통이 신고 재산을 누락했거나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 총통 부부는 2002, 2003년에도 1000만 대만달러 이상의 주식 자산을 6차례 누락해 감찰원에서 44만 대만달러의 벌과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장애인인 우 여사는 민주화 운동 경력으로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최근 백화점 상품권 수뢰에 이어 보석 수집 의혹까지 제기돼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구두 수집광으로 유명했던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 씨에게 빗대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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