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효과!…회사 성과급도 도박게임 차용시대

  • 입력 2006년 6월 19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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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를 줄 때 도박 게임을 활용하면 효과가 훨씬 좋다.'

마케팅 업체인 '얼라이언스 데이터 시스템'을 비롯한 20여개 미국 기업은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도박게임인 스노플라이(Snowfly)라는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스노플라이는 행동 과학을 연구해온 미 와이오밍대 경영학과의 브룩스 미첼 교수가 개발한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으로, 특정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이 게임을 통해 보상을 받는 제도.

보너스 지급 대상 직원들은 회사에서 전자토큰을 받고 스노플라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슬롯머신, 경마, 낚시 등을 즐기고 돈을 딸 수 있다. 게임 참가자들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손해 보는 일은 없다.

보상지급 시기도 분기 말 또는 연말까지 기다릴 것 없이 성과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종전의 보너스 제도는 수혜자들이 드물고 직원들 간에 소모적인 경쟁을 유발했지만 이 제도는 게임을 통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전달하는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전의 인센티브 제도보다 금전상의 혜택이 더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미가 있고, 따라서 효과도 만점이라는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와이오밍주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은행의 경우 신용카드 신규 고객 유치 분야에서만 영업 실적이 8배 향상됐다. 이 회사는 새 보너스 제도에 추가 지출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맥주유통회사인 LDF 세일즈 앤드 디스트리뷰팅도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선적 물량 점검 담당 직원들에게 스노플라이 전자토큰을 줬다. 그 결과 재고를 반으로 줄이고 연간 3만1000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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