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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8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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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이틀 동안에만 각종 테러로 이라크인 70명이 죽고 131명이 다쳤다. 또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저항세력에 생포됐다.
특히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의 지시로 14일 이후 바그다드 시내에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 7만5000여명이 투입됐지만, 테러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렸다.
영국을 포함한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어 치안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시아파 상대 테러=17일 바그다드 남서쪽 시아파 밀집지역인 마아레프 거리의 이라크 경찰검문소에서 차량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12명이 죽고 38명이 다쳤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또 이날 바그다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시아파가 많이 사는 이스타라바디 재래시장에 박격포탄 3발이 떨어져 4명이 희생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바그다드 남쪽 마무디야의 군 검문소에서는 차량폭탄테러로 7명이 숨졌다.
전날에는 바그다드에서 가장 큰 시아파 사원에서 신발폭탄이 터져 최소 13명이 죽고 28명이 다쳤다.
시아파는 미군의 공습으로 자르카위가 사망한 이후 이라크 알 카에다가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시아파를 대상으로 테러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오후 바그다드 남서쪽의 유수피아 지역에서 연합군 초소가 기습공격을 당해 미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저항세력에 납치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미군이 저항세력이 생포되기는 2004년 4월 팔루자 인근에서 케이스 모핀 상병 사건이 이후 처음"이라면서 "미군이 전방위 구출작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중단 없는 성전 맹세=16, 17일 양일간의 테러는 이라크 알 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저항조직 '무자헤딘 슈라(shura)회의'가 "최후의 심판 때까지 미군과 다국적군을 겨냥한 지하드(성전·聖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일어났다.
이 조직의 압둘라 빈 라시드 알 바그다디 의장은 16일 "우리의 임무는 지도자 한 명(자르카위)이 떠났다고 늦춰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 1월 발족된 슈라회의는 이라크 알 카에다와 수니 강경파 저항세력들이 미국과 이라크 정부군을 상대로 벌이는 테러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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