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개인 돈 투자 파문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9분


코멘트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부정 주식거래로 일본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무라카미 펀드에 개인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무라카미 펀드는 5일 증권거래법상 내부자거래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구속된 무라카미 요시아키(村上世彰·47) 씨가 운영해 왔다.

후쿠이 총재는 13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무라카미 씨와 친분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1999년 1000만 엔을 투자했으며 이후 투자기간을 연장해 왔다”고 답변했다.

후쿠이 총재는 경제 싱크탱크인 후지쓰소켄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가을 통산성 관료를 그만두고 펀드를 설립한 무라카미 씨를 격려하기 위해 여러 명이 돈을 모아 1000만 엔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 씨는 통산성 관료 시절 후지쓰소켄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이 총재는 ‘무라카미 펀드 경영자문위원회 멤버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교우관계상의 사적인 충고였을 뿐 구체적인 투자활동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문계약도 하지 않았고 보수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은 후쿠이 총재의 사임을 요구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도 임명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후쿠이 총재는 비정상적인 돈 풀기 정책의 정상화를 주도해 온 인물이어서 여파가 일본 금융정책에까지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