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카위 리스트 찾았다… 대대적 검거 선풍일듯

  • 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1분


미군 공격으로 숨진 알 카에다의 이라크 총책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사진)가 구축해 온 세계적인 테러망의 실체가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1일 자르카위가 최후를 맞았던 은신처에서 그의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를 파악할 수 있는 메모리스틱, 하드디스크, 서류 등이 대거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그야말로 ‘보물’을 발견했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 밖에도 다른 56곳에서 상당한 정보를 발견했으며 이 정보를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점령 때 얻은 정보와 종합하면 테러망 소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자르카위 조직의 세포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유럽 국가들에서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자르카위의 후계자를 임명하고 미군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이 자주 이용하는 한 웹 사이트에는 12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 알 카에다가 자르카위의 후임으로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를 만장일치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알 카에다의 서명이 들어 있다.

또 자르카위 사망 이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매일 평균 2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한편 미군은 자르카위의 사망 원인이 공습 충격에 따른 내상이라고 12일 밝혔다.

자르카위의 부검을 담당했던 미 군의관 스티븐 존슨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개의 폭탄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폐의 파열과 출혈을 야기했다”면서 “이에 따라 폐가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르카위는 미군 공습 이후 52분 만에 사망했으며 구타나 화기에 의한 부상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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