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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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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검 특수부는 2일 ‘무라카미 펀드’를 이끌고 있는 무라카미 요시아키(村上世彰·47) 씨에 대해 증권거래법상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오일머니 등을 끌어 모아 수천억 엔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무라카미 씨는 손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뜨려 일본 증권가에서 ‘신의 손’으로 통한다.
도쿄지검은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3) 전 라이브도어 사장의 니혼방송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라카미 씨가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단서를 잡았다.
라이브도어는 지난해 2월 시간외 거래를 통해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여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
무라카미 펀드는 그해 1월 5일 니혼방송 주식 18.57%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라이브도어의 대량 매집으로 주가가 오르자 2월 말 15.13%를 처분해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호리에 전 사장에게 니혼방송 주식을 사도록 권한 인물이 무라카미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 씨는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라쿠텐의 창업자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41) 사장, 호리에 전 사장과 함께 일본의 ‘스타 기업인 3인방’으로 통하는 인물.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에게 “평생 용돈을 주는 대신 한 번에 100만 엔을 달라”고 해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도쿄대 졸업 후 한때 통산성 관료로 일했다.
최근엔 프로야구단 한신 타이거스의 모기업인 한신전철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일본엔 규제와 세금이 많다”며 지난달 활동 근거지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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