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태평양 섬나라에 선심경쟁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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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뜨거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6일 파푸아뉴기니와 피지 등 태평양제도포럼(PIF)에 가맹한 14개국, 2지역의 정상과 각료들을 오키나와(沖繩) 현 나고(名護) 시로 초청해 ‘태평양·섬 정상회의’를 열었다. 회담은 27일 폐막된다.

일본은 1997년부터 3년마다 한 차례씩 태평양·섬 정상회의를 열고 있으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일본은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지진해일 방지와 환경 보호 등을 위해 400억 엔대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고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PIF 가맹국은 대부분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지지하는 등 친일 성향이 강하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PIF 가맹국과의 유대 강화에 이처럼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최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4월 피지에서 중국판 ‘태평양·섬 정상회의’인 ‘중국·태평양섬 제국 경제발전협력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년간 30억 위안에 이르는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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