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어머니’ 판즈워스 사망…1927년 TV 영상전송 첫 모델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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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방영된 최초의 사람인 엘마 판즈워스(사진) 씨가 2일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98세.

엘마 씨는 18세 되던 1926년 로스앤젤레스의 연구실에서 TV 연구에 파묻혀 사는 20세의 가난한 발명가 필로 판즈워스 씨와 결혼했다. 엘마 씨는 궂은일 마른일을 가리지 않고 남편을 성심성의껏 도왔다. 필로 씨는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발명품이 나왔을 때 공을 아내에게 서슴없이 돌렸다.

엘마 씨는 2002년 남편이 에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첫 영상이 세상에 태어나던 일을 들려 줬다.

“1927년 9월 7일 가로의 시험선이 옆방에 전송되자 남편과 나는 넋을 잃었어요. 잠시 후 남편이 제 손을 잡고 ‘우리가 해냈어’라고 말했어요.”

사람의 얼굴 전송은 1929년 10월 19일에 이뤄졌다. 비록 우표 2개를 합친 크기 정도의 작은 영상이었지만 엘마 씨의 모습이 선명하게 화면에 나타났다.

남편 필로 씨는 1971년 사망했다. 올해는 ‘TV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로 씨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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