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서 자살폭탄… 9명 사망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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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하마스 집권 이후 첫 자살폭탄 테러가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가 아니라도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하마스에 궁극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규모 보복공격설도 나오고 있다.

이날 텔아비브 상업지역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적어도 50여 명이 다쳤다. 적어도 15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패스트푸드점은 1월 19일 자살폭탄 테러로 20명의 부상자를 냈던 바로 그 식당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 연휴인 데다 번화한 텔아비브 시내 옛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중 하나인 이슬람 지하드는 AP통신에 테러범은 요르단 강 서안 제닌 출신의 사미 살림 모하메드 하메드라고 주장하고 그가 유언하는 모습이 담긴 녹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역시 무장세력으로 지난달 집권한 하마스는 1년 넘게 이스라엘과 휴전을 지키고 있지만 과거 파타당과는 달리 테러를 비난하지 않았다. 할레드 아부 헬랄 내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잔인한 점령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타당 소속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는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지난달 총선 후 처음 개원된 의회 연설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한 군 소식통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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