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원 못다니는 공립학교 학생에 공짜학원

  • 입력 2006년 4월 1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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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가난해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일본의 초중학생들은 내년부터 정년퇴직한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학원에 공짜로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부유층과 서민층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내년부터 집단으로 퇴직할 예정인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학원은 희망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나 토·일요일, 여름방학에 운영된다. 과목은 국어 산수 수학 등이다.

수강료는 무료로 하되 교재 값은 참가자가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장소로는 초중학교 교실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복지시설, 지역 아동시설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문부성은 지도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퇴직 또는 현직 교사 중 희망자를 모아 '인재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2004년 말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초중학생 들의 독해력 성적은 상위와 하위 층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상류 계층 등 가정환경이 좋은 어린이일수록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수업에만 의존하는 어린이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부과학성의 지난해 조사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의 37%, 중학생은 51%가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산업성은 이과(理科) 수업을 돕기 위해 기술자와 연구자를 지역별 '인재은행'에 등록토록 해 해당 지역 초중학교 수업에 파견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어린이들의 이과 기피현상을 개선하고 산업기술 발전을 담당할 인재를 일찍부터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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