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 이탈리아 총선결과 안개속

  • 입력 2006년 4월 1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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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국이 '총선 후(後)폭풍'에 휩싸였다. 9, 10일 실시된 총선 결과 여야 간 성적표가 박빙으로 나온 데다 패배한 우파연합이 재검표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는 11일 하원의원선거 개표결과 49.8%의 득표율로 49.73%를 얻은 우파연합을 0.07% 차로 앞서자 즉각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선거법은 이번 총선부터 하원 다수 득표 정당에 전체 630석 중 55%인 340석을 몰아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은 "프로디의 승리 선언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우파연합은 어느 쪽도 하원에서 50% 득표에 도달하지 않은데다 득표격차도 불과 2만5000표(전체 유권자 4700만 명) 이하인 만큼 철저한 재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언급을 않고 있지만, 우파연합이 재검표를 계속 고집할 경우 자칫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재검표 상황과 같은 정치적 혼돈이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상원에서도 우파연합이 1~2석 차의 신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무당파 종신의원 몫인 7석을 제외한 315석 중 좌파연합이 158~159석을, 우파연합이 156~157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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