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교과서 검정 내가 말할 문제 아니다”

  • 입력 2006년 3월 3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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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일본 문부과학성의 고교 1학년 사회교과서 개악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공식반응을 삼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총리는 30일 “문부성의 검정 의견이 영토 문제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교과서 검정은) 전문가에게 맡겨 놓고 있다. 내가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무성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본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과서 검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일인 만큼 외무성으로서는 코멘트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항의성명에 대해서는 “내용을 아직 모른다”며 언급을 피했다.

반면 출판계에서는 문부성이 일본 정부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교과서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허용하면서 영토 등 정책적인 문제는 획일적인 기술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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